Inside Chaeg: Art 책 속 이야기: 예술

베네수엘라의 새로운 음악 교육 엘 시스테마
El Sistem

에디터: 이수진
사진: 영화사 진진

교육이 더 나은 삶을 꿈꿀 수 있도록 실제적 토대를 제공한다면 예술은 인간의 마음을 치유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영감을 준다. 베네수엘라에는 20세기 교육과 예술의 혁명으로 꼽히는 음악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엘 시스테마El Sistema다. 엘 시스테마는 예술이 특권층의 취향이라는 담을 넘어 공공의 영역으로 한 걸음 들어왔을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우리 모두에게 보여주었다.

만약 누군가가 의심하고 흔들린다면,
만약 이 나라가 황무지이고
어떤 결실도 맺을 수 없으리라 생각한다면,
이곳에 와서 시몬 볼리바르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것을 듣게 하라.
그는 희망으로 충만한 채 극장 문을 나서게 될 것이다.
—아르투로 우슬라르 피에트리(작가)

New Year’s Eve concert 2007, Mambo!
베네수엘라의 시몬 볼리바르 유스 오케스트라Simon Bolivar Youth Orchestra of Venezuela의 2007년 12월 31일의 앙코르 연주는 그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풍경이었다. 관객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시작된 이들의 앙코르는 뮤지컬 <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West Side Story>의 테마곡 ‘맘보Mambo’.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을 비롯한 연주자들은 모두 밝은 표정으로 맘보를 연주했다. 그들의 동작은 흥겨웠지만 연주는 흐트러짐이 없었다. 한눈에 봐도 훈련이 잘 된 이들이 선보이는 공연이라는 게 느껴졌다. 관객들 역시 여느 클래식 공연장과는 다른 분위기었다. 오케스트라의 흥겨운 연주에 몸을 흔들거나 맘보를 외치며 연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관객과 연주자 모두 맘보와 함께 신나는 2008년을 맞이했다. 그 장면은 다시 봐도 여전히 감동적이다. 라틴아메리카의 열정과 클래식이 만나면 얼마나 다채로운 색을 낼 수 있는지 확실하게 자리매김해준 공연이었다. 희망과 열정으로 반짝이던 그날의 연주자는 시몬 볼리바르 유스 오케스트라. 그들은 베네수엘라 음악교육의 혁명이라 불리는 엘 시스테마의 절정이자 결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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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El Sistema Venezue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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