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with Books: 책과 함께 사는 삶

미래의 놀이터,
Long Form Library

에디터: 박소정
자료제공: Ifsodoso

500년 전까지만 해도 ‘독서’는 귀족들만이 향유할 수 있었다. 책이 지금과 달리 값비싼 물건이었으며, 읽고 쓰는 능력은 선택된 소수 계급에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귀족들은 부의 상징이자 지식의 상징인 책을 모으는 데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책이 가득 들어선 개인 서재에서 차 한 잔을 음미하며 책을 골라 읽는 행위는 귀족만이 누릴 수 있던 여유였던 것이다. 하지만 인쇄술이 발달하고 출판업이 성행함에 따라 책은 계급의 벽을 허물었고, 대중이 즐길 수 있는 것이 됐다. 종교와 도덕에 국한되었던 장르도 소설, 에세이, 실용서 등 다양해졌다. 책을 읽는 로망을 실현한 이들은 이제 자신이 아끼는 책들로 자신만의 서재를 꾸리는 꿈을 갖게 됐다.

21세기에 탄생한 롱 폼 라이브러리(Long Form Library)는 그들이 꿈꿔왔던 미래의 서재이자 놀이터일 것이다. 지난 2010년 디자이너 톰 밀스(Tom Mills)에 의해 제작된 이 작은 도서관은 독서라는 예술의 세계로 모두를 초대하기 위하여 고안되었다.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루어진 이 공간은 더욱 편한 자세로 독서할 수 있도록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되었으며, 적당한 밝기의 조명으로 책 읽기에 알맞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도서관 안에 누워 자신에게 맞는 편안한 자세를 취하면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쿠션감을 느낄 수 있는데, 마치 태어난 직후 요람 안에서 보호를 받고 있는 듯한 아늑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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