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with Books: 책과 함께 사는 삶

미디어 아티스트 강애란의
책의 ‘빛나는’ 은유

에디터: 유대란 / 자료제공: 갤러리시몬

책은 인류의 어떤 발명품보다 더 오래됐지만 형태에 있어서는 여태까지 변화가 적은 발명품에 속했다. 인류는 오랜 기간 종이와 잉크로 이뤄진 책에서 빛과 그림자, 자신과 세계, 과거와 미래를 발견했다. 그러나 전자문화가 활자문화를 빠르게 대체하며 책의 형태가 다변화하는 지금의 추세 속에서 평안했던 책의 운명은 새로운 국면에 처했다. 형태의 갱신은 책의 외피에만 영향을 주는 것일까. 문자와 그것이 담기는 매체로서 책이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면 형태 변화는 책의 위기를 초래할까, 도약의 계기를 제공할까. 미디어 아티스트 강애란은 책의 미래에 대한 이런 우려와 기대를 주제로 작품 세계를 진척시켜왔다. 빛과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작품들은 책을 하나의 사물로서의 정의에 국한시키지 않고 그것의 기능과 역할을 조망한다. 빛을 발산하는 책들은 문자 그대로도 빛나지만 인류가 한정된 수명과 지리적 단절을 극복하고 무형 유산을 계승할 수 있게 해준 매체이자 안내자로서 그것이 지닌 빛을 비유적으로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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