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 특별기획

도시 정글 속 거대한 책의 궁전,바스콘셀로스 도서관

글: 세바스티안 슈티제(Sebastian Schutyser)
에디터: 지은경
사진: © Biblioteca Vasconcelos—TAX architectura—Yoshihiro Koitani

도시 정글 속 메가라이브러리
멕시코시티, 오밀조밀 바짝 붙어 있는 건물 사이로 푸른 숲과 물에 둘러싸인 거대한 바스콘셀로스 도서관Vasconcelos Library(스페인어로는 비블리오테카 바스콘셀로스Biblioteca Vasconcelos)이 들어서 있다. 메가라이브러리Megalibrary라고 불리는 이곳은 10년 전 멕시코의 건축가인 알베르토 칼라치Alberto Kalach가 콘크리트와 유리, 철제 구조로 설계했다. 도서관을 둘러싼 주변은 거대한 식물원으로 탄생했다. 멕시코시티는 지구에서 가장 큰 도시 중 하나이며 심각한 오염으로 공격받는 도시 중 하나였다. 그러한 도시의 생태 재생과 새로운 환경의 극을 생성시킨다는 특수한 목적으로 메마른 불모지에 아름다운 도시풍경이 조성되었다. 건축가는 공공 자금으로 조성되는 건물은 언제나 차 없는 열린 공간과 녹지의 확장을 장려해야 한다고 믿는 인물이었다. 바스콘셀로스 도서관은 멕시코시티의 북쪽 부에나비스타 교외 기차역에 위치해 있다. 2006년에 문을 연 이곳은 세계 10대 중요하고도 아름다운 도서관 리스트에 오르며 미래적인 디자인과 자연이 최상의 조화를 이루는 도서관으로도 유명하다. 58만 권이 넘는 책을 비롯하여 비디오와 CD, 잡지와 신문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상의 환경으로 디자인된 독서 공간 또한 마련되어 있다. 모든 책을 도서관에서 읽거나 대여할 수 있으며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도서관에는 450여 대의 컴퓨터를 갖춘 멀티미디어룸과 어린이를 위한 교육 체험 공간, 콘서트홀, 신문과 잡지를 읽을 수 있는 프레스룸 등이 마련되어 있다. 도서관을 둘러싼 식물원은 26,000스퀘어미터의 크기를 자랑하며 168종의 다양한 식물 6만여 그루가 심어져 있다. 건물은 식물원으로 둘러싸여 있어 도시의 소음으로부터 보호된다. 건축가 칼라치에 따르면 좁고 긴 직사각형과 높은 천장의 구조는 ‘책의 금고’를 의미한다. 125,000제곱피트의 넓이로 이루어진 도서관은 하루에 15,000명의 방문자와 1,500만 권의 책을 보유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을 갖추고 있다. 평균적으로 멕시코 사람들은 1년에 반 권의 책을 읽으며, 도서관의 방문자 수는 하루 25명에 불과하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볼 때 바스콘셀로스는 어마어마한 수치를 자랑한다. 또한 멕시코는 바스콘셀로스 도서관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만한 유서 깊은 도서관 전통을 가진 나라다. 멕시코 최초의 도서관은 1534년 스페인 정복자들에 의해 세워졌다. 오랜 도서관 전통을 지켜온 나라답게 도시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도서관을 건립했고 그 모든 혜택을 시민들이 자유롭게 누릴 수 있게 했다. 아직도 바스콘셀로스 도서관의 규모와 예산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긴 하지만 바스콘셀로스는 세계 도서관 역사에서 큰 아이콘이 되었으며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끄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거기에는 르 코르뷔지에와 러시아의 구성주의에 영향을 받은 건축 디자인이 크게 한몫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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